상아탑까지 파고 든 '키스방 알바' < 사회 < 기사본문 대전뉴스


사진 하단에는 해당 여성들과 인연을 맺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남성들의 댓글이 줄잇는다. 직접적인 성관계가 없어 상대적으로 죄의식이나 덜한 까닭에 키스방은 중독성도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짧은 입맞춤, 긴 후회'라는 한 남성의 댓글이 눈에 띄었다. 익히 알려진대로 대화→애무→키스→자플(남성 혼자만의 자위행위)로 이어지는 키스방 속 남녀간의 관계에는 현행 법이 단죄의 잣대를 들이밀 여지가 없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채널PN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Copyright © 2023 채널PNU.


그러나, 현행 성매매방지법으론 정작 키스방 같은 ‘잠재’적이고도 ‘불법’적인 사실상의 성매매 업소에 대해 행정적 제재를 가할 수 없는 실정이다. 정미례 대표는 "'사회적 필요악'이라던 성매매는 '여성에 대한 성적 폭력과 착취'로 재규정"해야 하고 "성매매를 인권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호주, 독일, 네덜란드 등 성매매를 합법화한 나라의 예를 들며 성매매를 옹호하는 주장도 있지만 그 실례들이 '정답'도 아니거니와 '성매매 필요악' 논리를 입증하는 것도 아니다.


키스방은 자유업종으로 별도의 신고나 등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 변호사는 “자유업으로 신고를 하면 행정조치를 취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이들에 대한 조치를 취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교육 환경법)’에 따라 학교출입문으로부터 직선거리로 50m까지인 지역은 ‘절대보호구역’, 학교경계로부터 직선거리로 200m까지인 지역 중 절대보호구역을 제외한 지역은 ‘상대보호구역’이다. 절대보호구역에서는 교육환경법 제9조에 규정된 금지행위 시설 영업이 모두 금지되고, 상대보호구역에서는 그중 11개 업종 시설이 심의 후 영업 가능하다.


그는 "절대로 유흥을 권장하는 목정이 아니다"라며 "공익적인 정보전달이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매니저(아가씨)들은 가면을 쓰고 키스를 할 수가 있는데 그것은 아는 사람과 마주칠 가능성이 많아서이며 이들 중 80% 이상은 대학생들이라고 한다. 이들 업소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오피스텔이나 상가주택 원룸 등을 개조한 뒤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은밀하게 고객을 끌어모은다. 아가씨를 관리하는 ‘실장’의 메신저 아이디로 연락을 유도해 1 대 1로 접촉한다. 일부 업소는 “폐쇄회로TV로 입구를 감시하고 있기 때문에 경찰이 오면 미리 알 수 있다”며 단속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고 홍보한다. 상업적 성을 소비하는 남성들에 대한 연구(Donna M. Hughes, 2005)에 의하면 남성들은 외롭고, 스트레스나 성적으로 불만족스러운 관계 때문에 성구매를 하는 것이 아니었다.


실제로 키스방을 이용한 남성들에 따르면, 원하면 키스에 그치지 않고 자위까지 할 수 있다. 키스방이 보란 듯이 성업 중인 이유는 성매매방지법망을 교묘히 피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성매매방지법에 명시된 유사 성행위란 직접적인 성기 접촉을 전제로 하므로 '키스 행위'는 처벌 근거가 없다. 그래서 키스방 업주들은 하나같이 "키스방은 합법적이고 건전한 곳"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아직은 생소하고 숫자도 그리 많지가 않지만, 현재의 추세로 봐서는 곳곳에 우후죽순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많다고 한다. 영등포 한 마사지 업소에서는 이 업소를 이용하려던 청소년(93년생)이, 신림동 키스방에서는 해당 업소에서 일하던 청소년(93년생)이 각각 이번 단속에 걸렸다. 성인성매매 건수도 전체(4건)의 절반인 2건이 서울에서 발생했다. 성매매 방지 특별법이 시행된 지 5년이나 됐지만, 단속만큼이나 성매매 업소들의 법망을 피해가는 방법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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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물 건너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나둘 문을 열기 시작한 키스방. 유흥가 및 대학가 주변 어디든 키스방 전단지가 난무한다. '잘 나가는' 키스방은 10개가 넘는 체인점까지 보유하고 있다. ‘여동생 생각이 나서 일을 못 하게 하려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려던 찰나 “공부하는 데는 돈이 필요하니, 여기서 일하면서 돈을 열심히 벌어서 유학을 다시 가라”는 말이 이어졌다. 해당 업소에서 일하는 직원 20명 모두가 ‘효녀’라며, 기자에게도 효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황빛 조명이 도는 실내는 폭이 좁은 복도를 가운데에 두고 수십 개의 방이 서로 마주 보는 형태였다.


다만 하루가 다르게 생겨나는 유흥업소에 뒤지지 않으려 키스방도 나름의 진화를 해왔다. 키스와 가벼운 스킨십 외에는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는 키스방의 기본 룰을 지키면서도 키스방을 찾는 남성들이 식상해 하지 않도록 인테리어와 분위기 등에 변화를 준 것이 대부분이다. 오피스 키스방, 모바일 키스방, 코스프레 키스방 등 키스방의 변화에 대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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